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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歷知思志)] 해리 왕자의 ‘스페어’

영국에서 요즘 가장 화제인 책은 해리 왕자가 쓴 『스페어(Spare)』다. 출간 첫날인 1월 10일(현지시간) 40만 부가 팔렸다. 이는 비소설 부문 역대 1위 기록이라고 한다. 이 책의 인기 비결은 상당한 수준의 폭로 덕분이다. 자신의 성생활이나 마약 경험뿐 아니라 아버지인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의 재혼이나 형 윌리엄 왕세자와의 물리적 충돌 등을 상세하게 담았다. 가족에 대한 공격적 내용이 적잖다. 이런 의도는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스페어’는 ‘대체재’ ‘예비’ 등을 의미하는 단어다. 해리는 자신의 존재가 형 윌리엄의 비상시를 대비한 대체품 같은 대우를 받고 자랐다고 토로했다.   장자 상속제는 동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왕족이나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맏이 외에는 스스로 기회를 창출해야 했다. 사제가 되어 종교계 지도자가 되거나 신대륙 개척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근대 이전엔 스페어들에게도 기회가 적잖았다. 예를 들어 조선 27명의 왕 중에서 정상적으로 장자가 왕위를 계승한 경우는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경종 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의료 기술의 발달 등으로 변수가 적어져 장자 외에 왕위가 돌아가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었다. 또한 과거처럼 종교계나 신대륙을 도모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해리 왕자는 왕실 이야기를 팔아서 부를 창출하는 스페어의 현대적 모델을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성운 / 한국 문화부 기자역지사지(歷知思志) 스페어 해리 해리 왕자 장자가 왕위 종교계 지도자

2023-02-01

매건 시아버지 팔짱 끼고 입장…파격의 연속

'모든 것이 바뀐 하루(A day when everything changed).' CNN방송은 지난 19일 영국 런던 근교 윈저성의 왕실 전용 예배당인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열린 해리 왕자와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의 결혼식을 이런 제목으로 소개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보다 3살 연상에 한 차례 결혼한 적이 있으며 흑백 혼혈인 마클은 여권 신장을 위해 활동해왔다. 보수적인 영국 왕실에 '메건 효과'가 밀어닥치면서 전 세계에 생중계된 결혼식에서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파격이 속출했다. 결혼식은 신부 입장부터 달랐다. 마클의 아버지 토머스 마클은 파파라치에게 사진을 판매했다는 논란에 이어 심근경색 수술로 결혼식에 불참했다. 마클은 예배당에 혼자 들어서 누구의 에스코트도 받지 않고 복도를 따라 걸었다. 중간 지점에서 해리 왕자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팔짱을 끼고 입장했다. 찰스 왕세자가 해리 왕자에게 마클의 손을 잡고 건네주는 절차도 없앴다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 왕실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BBC는 전했다. 왕실 결혼에서 왕자에게 신부가 '복종하겠다'(obey)는 서약을 해왔는데 이런 표현도 사라졌다. CNN은 "마클이 이 절차를 통해 왕실의 규범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임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11살 때 힐러리 클린턴 장관 등에게 편지를 보내 여성을 '부엌데기'라고 표현한 광고를 바꿔놓았던 마클은 유엔의 여성 인권 성 평등 캠페인에 참여해왔다. 해리 왕자도 형 윌리엄 왕세손과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2011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윌리엄은 신부가 입장하는 내내 앞만 보고 서 있었다. 하지만 해리는 마클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입장하는 신부와 눈을 맞추거나 미소를 보이는 등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군복을 입을 때 면도를 말끔하게 해야 하지만 그는 결혼식에서 평소처럼 턱수염을 기른 채로 참석하겠다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BBC가 보도했다. 결혼식 주례는 영국 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맡았지만 혼혈인 마클을 고려해 최초의 흑인 미국 성공회 주교인 마이클 커리 신부가 설교를 했다. 지방시 드레스 5m 면사포 마클은 프랑스 럭셔리 패션 하우스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디자인한 단아하고 심플한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마클의 드레스는 양어깨가 드러나는 보트 네크라인 스타일에 7부 소매 아래로 갈수록 A라인으로 퍼지는 스커트다. 두 겹으로 붙인 실크 원단으로만 만들어 우아함을 강조하는 대신 5 길이로 길게 늘어뜨린 면사포에서 화려함을 표현했다. 마클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면사포에는 영연방으로 분류되는 코먼웰스 국가들에서 자라는 식물의 수를 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신데렐라 같은 동화 속 웨딩드레스가 아니라 마클이라는 한 여성을 당당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머리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보석 금고에 보관돼 있던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썼다. 여왕 메리 1세가 사용했던 밴드 스타일의 티아라다. 윈프리·클루니·베컴 등 초대 해리 왕자와 마클은 결혼식에 정치인을 초대하지 않았다. 대신 지인 600여 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부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엘튼 존 등이 참석했다. 윈저성 뜰에는 일반 시민 1200여 명이 초대돼 결혼식을 참관했다. 이날 윈저에 모인 10만명 이상의 인파는 결혼식 후 마차를 타고 거리를 돌며 감사 인사를 한 부부를 축하했다. 해리 왕자에게는 '서섹스 공작' 작위가 부여됐다. 경호 비용을 포함해 최대 4350만 달러가 것으로 추산된 결혼 비용은 신부 측 부담이 관례지만 영국 왕실이 낸다. 패션산업과 소매점 등에 영향을 미쳐 이번 결혼식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마켓워치는 예상했다. 김성탁 특파원·윤경희 기자

2018-05-20

엄마 반지 끼워주며, 이혼녀와 약혼한 해리 왕자

미국 배우 메건 마클과 사랑 결실 영국 여왕, 찰스 때와 달리 허락 언론 "왕실이 과거에서 벗어났다" 성공회 최고 성직자가 주례 가능성 해리 "엄마, 이 기쁜날 함께 있었으면 달보다 높이 껑충껑충 뛰었을 것" "틀림없이 달보다도 높이 껑충껑충 뛰어오르셨을 거예요. 아마 메건과도 가장 좋은 친구가 됐을 겁니다. 이렇게 기쁜 날이면 정말 어머니와 함께 있던 때가 떠오릅니다."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릴 것이라고 발표하는 날, 왕자는 장난기 많은 아들들이 왕실에 갇혀 있지 않기를 원했던 어머니 다이애나를 그리워했다. 영국 해리(33) 왕자가 약혼녀인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과 내년 봄 결혼 소식을 알리며 27일 BBC와 한 인터뷰에서다. 해리 왕자는 마클에게 청혼하면서 끼워준 반지를 소개했다. 반지에 박힌 다이아몬드 세 개 중 가운데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캔 원석을 가공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지인의 소개로 마클을 만난 해리 왕자는 한 달 뒤 보츠와나 캠핑 여행으로 그를 초대했다. 해리 왕자는 "별 아래에서 5일 동안 함께 머물렀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양옆의 다이아몬드 2개는 다이애나의 소장품에 있던 것이다. 황금색 링과 매치된 이 반지는 해리 왕자가 직접 디자인했다. 해리 왕자는 "우리의 여정에 어머니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어머니의 다이아몬드를 썼다"고 설명했다. 마클도 "뵐 수 없지만 해리를 통해 느끼게 되는 어머니(다이애나)가 우리 결혼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해리의 과거와 우리에게 중요한 보츠와나가 연결돼 있으니 완벽하다"고 말했다. 해리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도 약혼하면서 케이트 미들턴에게 다이애나의 반지를 선물했다. 다이애나가 1981년 찰스 왕세자와 약혼하며 받았던 블루 사파이어 반지다. 해리와 마클은 BBC 인터뷰에서 프러포즈에 이르는 16개월간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해리 왕자는 이달 초 자신이 거주하는 켄싱턴궁의 노팅엄 코티지에서 청혼했다. 두 사람은 함께 닭고기구이 요리를 만들고 있었고, 해리 왕자가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마클은 해리 왕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예스'라고 말해도 될까"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마클을 만나기 전 해리 왕자는 그가 출연한 드라마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마클에게도 영국 왕실은 머나먼 존재였다. 하지만 해리 왕자는 "마클을 처음 본 순간 별들이 일렬로 빛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마클은 "해리와 세상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다양한 일들과 세상의 변화를 일으킬 열정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마클은 유엔에서 성 평등과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2주일을 만나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런던 켄싱턴궁 등에서 사랑을 키워 왔다고 한다. 마클은 결혼 후 배우 활동은 접을 예정이다. 하지만 "뭔가를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과 올바른 장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클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왕실 가족과 수차례 만났고 윌리엄 왕세손 부부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응원했다고 한다.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애완견들이 33년간 나만 보면 짖곤 했는데 마클에게는 꼬리를 흔들었다"는 말도 했다. 마클은 한 차례의 이혼 경력, 또 어머니가 아프리카 출신이란 이유로 해리 왕자와 교제를 시작한 이후 인신공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마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던 해리 왕자는 "우리는 젊은 세대가 세상을 왜곡된 관점이 아니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독려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은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혼녀'와의 결혼을 허락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영국 왕실이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일찌감치 달라졌지만 유독 왕실만은 그동안 보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혼에 대한 전통적 가치에 집착하느라 빚어진 스캔들과 비극도 여럿이다. 1936년 미국인 이혼녀 심프슨 부인과의 결혼을 위해 즉위 11개월 만에 동생에게 왕위를 넘긴 에드워드 8세, 53년 16세 연상의 이혼남이자 아버지 조지 6세의 시종무관이었던 피터 타운샌드에게 청혼을 받은 뒤 2년여간 영국 전체가 발칵 뒤집히는 소동 끝에 "결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던 마거릿 공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생)가 대표적이다. 96년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비의 이혼, 이혼녀 커밀라 파커 볼스와 찰스의 재혼 역시 엄청난 스캔들이었다. 찰스와 커밀라의 결혼식은 교회에서 열리지도 못했다. 영국 국교회 수장이기도 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결정 때문이었다. 윈저 시청에서 열린 결혼식에 여왕은 참석하지도 않았고, 결혼식 이후 윈저궁 내 왕실 전용 예배당에서 열린 '축복 예배'에만 참석했다. 영국 국교회가 "교회에서 재혼할 수 있다"고 공식 허용한 건 불과 3년 전의 일이다. 그마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라는 조건을 달았다. 영국 왕실 작가인 클라우디아 조셉은 로이터통신에 "여왕은 찰스 왕세자와 커밀라 파커 볼스가 결혼할 때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라며 "찰스 왕세자가 아들인 해리를 위해 길을 터준 셈"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두 사람의 결혼식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영국 성공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서울=홍주희 기자

2017-11-28

해리 왕자, 마크리와 내년 결혼

영국 해리 왕자(33)와 할리우드 여배우 매건 마크리(36)가 27일(현지 시간) 약혼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영국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는 이달 초 런던에서 마크리와 약혼했다"며 "결혼식은 내년 봄 치를 예정이며 이후 두 사람은 런던 켄싱턴궁에 살림을 차릴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 왕자와 지난해 여름부터 마크리와 교제를 시작해 이달로 16개월째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교제 초기 비밀에 부쳐졌던 이들의 관계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두 사람은 교제 사실을 대중에 알리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언론의 관심을 감당해야 했다. 특히 한 차례 이혼한 적이 있는 데다 어머니가 아프리카계인 마크리에게 '이혼녀'라거나 '흑인 피가 섞인 혼혈'이라는 일부 대중의 인신공격이 집중됐다. 해리 왕자가 지난해 직접 나서서 영국 언론을 향해 "여성혐오적 공격과 인종차별을 중단해달라"고 호소까지 했을 정도였다. 고 다이애나비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아버지 찰스 황태자, 형인 윌리엄 왕세손, 2명의 조카에 이어 왕위계승 서열 5위다. 2005년부터 10년간 군에 복무하며 아프가니스탄에 두 차례 파병되기도 했다. 2002년 미국 TV 드라마로 데뷔한 마크리는 법정드라마 '슈츠(Suits)'로 명성을 얻은 배우다. 2011년 영화감독 트레버 엥겔슨과 결혼했다가 3년 뒤 이혼했다. 해리 왕자와 마크리는 지난해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상이군인 행사 '인빅터스'에서 처음 만났다. '인빅터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해리 왕자가 상이군인을 돕기 위해 창설한 연례 행사다. 당시 드라마 촬영차 토론토에 머물고 있던 마크리가 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이후 마크리는 런던을 오가며 해리 왕자와 교제해왔다. 이기준 기자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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